북이탈리아 여행기 Part 1 : 밀라노 -> 친퀘테레

당분간은 해외여행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지 6개월도 채 되지 않았다. 짧게 다녀온 페루 여행 (쿠스코) 에서 유럽의 향기를 느껴서인지, 지인들의 여행이 꽤나 부러웠던지, 다시금 ‘유럽여행병’ 이 도지게 되었다.

지난 11월 모처럼만에 나온 좋은 특가-프로모션이 이 여행병을 더 심하게 만든것은 말할 것도 없다. 항상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이내 마음을 접고는 했지만, 주위의 응원 반( A 대리) , 부추김 반 (K 대표) 에 떠밀리는 ‘척’ 결제를 했다. 나에게 미리 주는 생일 선물이라 생각하며, 생각지도 않았던 밀라노행 왕복항공권을 결제했다.

항공권 결제 후 모든 일들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혼자 다녀오기에는 숙박, 음식 모두가 부담스러운 이탈리아인 만큼 동행들을 모집했고, 이에 맞춰 숙박과 교통 현지패스들을 사전에 준비했다. 그렇게 준비를 하며 본업에 충실한 시간을 보내고 보니 오지 않을것 같았던 출국일이 다가왔다.

4월27일 3x번째 생일을 맞아 이탈리아로 떠나게 되었다.

창가에 앉아야 하는 이유

최근에도 핫한 가격의 알리탈리아 프리미엄이코노미클래스를 이용해 밀라노에 도착했다. 서울 – 로마 구간은 프리미엄이코노미클래스 , 로마 – 밀라노 구간은 비지니스클래스를 이용 편하게 올 수 있었다. (지금 보니 여전히 매력적인 가격의 알리탈리아 항공)

출국 당시 1시간 가량의 지연이 발생했지만 알리탈리아 현지직원의 도움으로 약 15분만에 로마 – 밀라노 구간을 환승 할 수 있었다. 다행히도 수하물 역시 무사히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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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탈리아의 프리미엄이코노미 클래스는 우선탑승, 무료기내와이파이 제공, 자기그릇의 기내식 제공, 라바짜 커피 등이 제공 된다.

밀라노는 입출국만 할 도시라 늦게 도착해 잠만 잘 생각이었다. 귀국전날 다시 돌아올 계획이니까 큰 부담이 없었던 것도 사실.

이른 아침 친퀘테레 여행을 시작할 수 있는 라스페치아 (La Spezia) 를 향해 이동 했다. 입국 이후 밀라노까지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  혹은 잊고 있었던 감정이 지금에야 느껴지기 시작했다. 여행을 하고 있다는 실감, 여행을 왔다는 것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어중간한 시간에 도착한 라스페치아 미리 마중나온  B&B 호스트 덕분에 편하게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흔히들 머무는 여행지는 아닌 라스페치아 이기에 호스트는 꼼꼼한 여행정보와 함께 저녁을 먹기전 친퀘테레 중 가장 가까운 마을인 리오마조레를 다녀올 것을 추천했다.

리오마조레 전경

리오마조레는 라스페치아 중앙역에서 20여분밖에 걸리지 않는 위치에 있다. 중앙역에서 부터는 3-4유로 정도로 갈수 있는데 특이하게도 역에서 바로 트래킹을 시작할 수 있다. 시골 간이역 보다 조금 큰 수준이지만 사람들은 발 디딜 틈 없이 가득차 있었다. 가장가까운 마을 답게 오후 늦게도 사람들이 들어차 있는 모습, 하지만 제일 유명한 마을은 아니기에 한국을 비롯한 동양쪽 여행자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리오마조레에서 마나롤라까지 가는 트래킹코스는 태풍에 의한 피해로 폐쇄되어 현재로는 기차를 통해서만 마을간 이동이 가능하다. 트래킹코스를 따라 조금만 걷다보면 이내 탁트인 지중해와 함께 색색이 아름다운 마을 리오마조레가 보인다. 특유의 페인트색이 진하게 베어있는 건물과 지중해의 조화는 연신 카메라를 들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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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질때까지 바다를 보며, 거닐다 라스페치아로 돌아왔다. 본격적인 여행 1일차의 마무리는 라스페치아 시내쪽에서 근사한 저녁과 와인으로 마무리를 했다. 저녁메뉴는 바질이 듬뿍 들어간 파스타와 직화로 구워낸 채소들 그리고 특제소스로 조리된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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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퀘테레 패스

친퀘테레 둘째날의 일정은 남은 친퀘테레의 마을들을 둘러보는 것으로 결정했다. 하나를 보더라도 제대로 보고 쉬엄쉬엄 다니자는 동행들과의 협의 끝에 남은 4개의 마을중 3개의 마을만 둘러보기로 했다. 3개의 마을만 다녀온다고 해도 교통비는 무시할수 없다. 3-4유로씩 계속 지불할수는 없으니 친퀘테레 패스 이용하기로 했다. 친퀘테레 패스는 1일권 (16유로) ,2일권 (29유로) 등으로 나뉘며 라스페치아 + 친퀘테레 5개마을에서만 사용가능한 기차패스다. 당연히 구매 역시 위 지역내의 친퀘테레포인트 에서만 가능하며 패스 소지시 역내의 와이파이를 무료로 이용할수 있고 화장실 역시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마을을 2군데 이상만 다닌다고 가정해도 패스를 소지하는 편이 낫다. 친퀘테레 패스가 있어야 트래킹 코스의 이용도 가능하다는 점.

마나롤라

이날처음 도착한 마을은 친퀘테레에서 가장 유명한 마을인 마나롤라였다. 밀라노 / 피렌체등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이들도 이곳만은 다녀간다고 하니 인파가 대단했다. 특히 어제까지 보기 힘들었던 패키지 관광객들 부터 시작해 익숙한 목소리들도 들리기 시작했다.

마나롤라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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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찾는 이유는 가장 짧은 시간에 인생사진을 남길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역에서 내려 10여분만 걸어도 쉽게 사진 포인트에 도착한다. 날씨만 좋다면 실패하지 않는 사진을 담을수 있다. 마을을 간단히 돌아본다면 2시간 정도면 충분하니 당일치기로 올만하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우리는 2박 3일의 일정이라 골목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다. 글의 후반부에 다시 쓰겠지만 일몰과 야경을 담기위해 다시 찾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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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르쏘

다음에 목적지는 몬테르쏘 마을 이다. 다른 마을들의 어촌 분위기와 다르게 굉장히 휴양지스러운 분위기의 마을이다. 남프랑스의 니스와 깐느를 닮은 느낌, 길게 뻗은 백사장과 그뒤로 줄지어 늘어서 있는 가게들은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백사장을 따라 한참을 걷다보면 마을이 나타나는데 이곳 몬테르쏘 마을 중심은 레스트롱과 호텔등 관광객을 위한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있다. 이쯤에서 느즈막히 점심을 먹기로 했다.

베르나차

점심을 먹고 이동한 곳은 세번째 마을인 베르나차 기대도 하지 않았던 마을인데 흠뻑 빠지고 만 마을이었다. 잠시만 들렀다 마나롤라로 돌아갈 생각이었지만 기차에 내리는 순간 관광객들에게 휩쓸려 광장까지 떠밀려왔다. 베르나차는 해안에 위치한 시계탑이 눈에 확 띄는 마을로 해안가 광장을 중심으로 많은 상점들이 여행객을 반긴다.한참을 돌아보다 간식을 즐겼던 시간, 이탈리아의 피자라면 언제나 OK라고 생각했지만 하필이면…. 주문한 나폴리탄 피자 (엔초비가 가득 들어있던….)

문제의 피자와 샐러드

그리고 다시 찾은 마나롤라, 버킷리스트에 있기도 했던 이곳의 일몰과 야경을 보기 위해 다시찾게 되었다.  9시가 넘어서야 마을에 불이 들어와 많은 시간 기다렸지만 그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던 마놀라의 야경

마나롤라의 야경

마나롤라를 뒤로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 그제서야 친퀘테레를 다 보고 온 느낌이 들었다. 다른이들에 비해서 여유있게 돌아본 친퀘테레라고 생각 했지만 그럼에도 무리한 일정이었는지 욕조에서 잠시 잠이 들었다.

내일의 일정은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머무는 피렌체로 이동 하는날,  동행들과 일정을 확정하고 푹 쉬는걸로 친퀘테레 일정을 마무리 했다.

떠나오길 잘한것 같다.
조금은 무리하게 시작한 여행이지만,
그 덕분에 깨닫게 되었다.

깨달음을 얻었던 곳은 책상 앞이 아니라
마음을 열어두었던 여행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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