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독재는 무관심을 먹고 자랍니다. 무관심 속에 내려진 잘못된 결정은 돌이키기도 어렵고 설사 돌이킬 수 있다 하더라도 매우 큰 비용을 치루어야만 합니다. 더 나은 세상을 원한다면 노력하고 참여해야 합니다.

항공권도 마찬가지입니다.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결정(발권) 후에는 무조건 그대로 간다고 생각해야 마음이 편합니다. 왜 그런지 사례를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또한, 후회하지 않는 결정을 빨리 할 수 있는 몇가지 팁를 알려드립니다.

 

항공권 변경, 쉽게 생각하면 안된다!

T1161205

방학을 맞아 친구와 함께 동유럽 배낭여행을 떠나기로 한 대학생 A씨! 여름방학 시작과 함께 프라하를 스탑오버하고 자그레브로 들어갔다가 부다페스트에서 아웃하는 항공권을 구입했습니다. 플라이트그래프에서 출발날짜보다 6개월도 더 전에 구입했기 때문에, 매우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지요.

T2170406.jpg

 

T3170406

4개월 쯤 지난 지금 다시 검색해 보니, 같은 항공권은 160만원대이고 날짜를 하루씩 당겨야 조금 싸집니다. 장거리 구간을 국적기를 탈 수 있다는 점이 그나마 괜찮아 보이기는 하지만요.(싼 운임의 좌석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비싼 운임만이 가능할 때에는, 국적기 코드쉐어 항공편이 가장 저렴할 때도 종종 있습니다.) 얼리버드로 결정하길 잘했다는 생각에 만족스럽습니다.

MapEastEurope

그런데, 여행을 준비하다보니 여정을 바꾸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프라하/자그레브/부다페스트를 연결하면 삼각형 모양이 되는데, 거의 중앙에 위치한 비엔나를 가고싶어졌거든요. 비엔나 가는 길에 위치한 체스키크롬프트도 들르고 싶고요. 프라하-자그레브 구간을 탑승하지 않고, 프라하-체스키크롬프트-비엔나-부다페스트 구간을 육로로 이동하는 여정으로 바꾸고 싶어졌습니다.

이렇게 바꾸는 것이 가능할까요?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정말 많은 분들이 쉽게 생각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죠.

첫번째 방법: 항공권을 변경한다!

항공권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변경이 가능한지 먼저 알아봐야 합니다. 아예 변경이 불가능한 항공권도 있고, 변경이 가능하더라도 출발일 또는 출발 구간을 변경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꽤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먼저, 항공사 변경 수수료가 부과됩니다. 항공사 변경 수수료는 항공사마다 적용된 운임마다 다 다르지만, 한가지 중요한 원칙이 있습니다. 저렴한 항공권일수록 변경 수수료가 비싸다는 점입니다.(취소 수수료도 마찬가지 입니다.) A씨가 구입한 항공권은 체코항공의 가장 저렴한 운임을 사용한 항공권이기 때문에 미화 $100 의 비싼 수수료를 물어야 합니다.

두번째로 여행사 수수료를 물어야 합니다.(플라이트그래프는 3만원입니다.)

T4170406.jpg

세번째로 변경하는 항공권과의 차액을 지불해야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더 싼 운임이 적용될 때도 있지만, 차액을 돌려주는 경우는 없습니다. 더 내야 하는 경우만 있지요. 많은 분들이 항공편 하나를 덜 타는 꼴이니 돈을 돌려주지는 않을지라도 돈을 더 내지는 않아도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A씨의 경우에는 차액이 776,500원입니다.

변경전의 항공권은 서울-자그레브 구간의 저렴한 운임을 사용했는데, 서울-프라하 구간은 애초부터 더 비싼 운임밖에 없습니다.(서울-프라하 항공권이 서울-프라하-자그레브 항공권보다 비싼 이유가 궁금하신 분은 항공권 가격, 경유편은 왜 쌀까?를 참고하세요.) 또한, 발권한 시점과 변경하려고 하는 시점간에 적지 않은 시일이 흘러 싼 좌석이 소진된 것도 비싼 차액을 물어야하는 이유입니다.

물론, 항공권 변경시의 운임 차액은 케이스마다 다 다릅니다. 운임 차액이 전혀 없는 경우도 없는 것은 아니지요. 하지만, 얼리버드로 산 저렴한 항공권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운임차액을 물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종합해 보면, A씨는 90만원 이상을 더 물어야 합니다. 이 정도 금액이면 변경할 생각이 없어지겠죠?

두번째 방법: 프라하-자그레브 구간을 탑승하지 않는다?

의외로 많은 분들이 이런 생각을 합니다. 얼마전 방송된 어쩌다 어른 72화에서 사회심리학자 허태균 교수는 한국인은 생각을 많이 한다고 하더군요. 또한, 그래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쉽게 결정하고 행동한다구요. 결국 귀국행 비행기의 탑승이 거부되어 비싼 돈을 주고 편도 항공권을 별도로 구입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하지요.

정말 중요한 규정을 무시하고, 내 맘대로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항공권은 반드시 여정 순서대로 탑승해야 합니다. 앞 구간을 탑승하지 않으면 뒷 구간을 탑승할 수 없습니다. 경유편이 직항보다 싼 것 외에도 항공권 가격이 결정되는 구조는 매우 매우 복잡한데, 순서대로 탑승하지 않는것을 허용한다면 이를 악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불가피하게 프라하-자그레브 구간을 탑승하지 못할 사정이 생기면 사전에 항공권을 변경해야 합니다. 당연히 비싼 비용을 각오해야 합니다. 출발 후에는 변경이 허용되지 않는 항공권도 많은데, 이 경우에는 남은 구간을 취소해야 합니다.

늦잠이나 다른 어떤 이유로 항공편을 놓치는 경우에도, 규정대로 하면 노쇼(No Show) 수수료를 물고 남은 구간을 취소해야 합니다. 물론 항공사가 다음편을 탑승시켜주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항공사 담당자의 판단에 달린 문제입니다. 항공사는 그럴 의무가 없거든요.

세번째 방법: 취소하고 새로운 항공권을 발권한다.

원하는 여정으로의 변경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당연히 취소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혹은, 다른 항공사의 저렴한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다면, 취소 수수료를 물고 갈아타는 것이 변경보다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A씨의 경우에는 항공사 취소수수료 $200과 여행사 수수료를 물어야 환불할 수 있습니다.

 

후회하지 않고 얼리버드 항공권을 구입하기 위한 팁

1. 미리 계획한다.

여행 계획은 빨리 할수록 좋습니다. 함께 여행갈 사람들과 언제쯤 어디로 여행갈지 정도는 미리 공감대를 형성해 놓아야 합니다. 직장인이라면, 1주일 또는 그 이상의 기간을 확보할 수 있는 시기는 얼마 안되지요. 설연휴, 추석연휴, 5월초 황금연휴, 연말(연차 소진용), 여름휴가 정도입니다.

문제는 이 기간은 남들도 여행을 가고 싶어한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항공권이 비싸지요. 방법은 싸고 좋은 항공권을 발견했을 때 빠른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때 함께 여행갈 사람들과 그 지역을 여행하기 위한 공감대가 이미 형성되어 있다면, 결정이 빨라질 수 있습니다.

2. 시간과 노력을 단기간에 투입한다.

싸고 좋은 항공권을 발견한 순간부터, 상당한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현지 날씨를 포함해 여행하기 좋은 시기인지, 여행 동선은 어떻게 짜는 것이 좋은지 등을 폭풍검색을 통해 알아봐야 합니다. 검색 결과를 바탕으로 다시 항공권을 검색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합니다.

3. 동행자들의 빠른 동의를 구한다.

이미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었다 하더라도, 내가 검색한 항공권과 대략의 계획을 제시해야 동행자들도 구체적인 고민을 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동행자의 의견을 반영해 일정을 조금씩 조정할 필요도 있구요.

4. 항공권을 예약한다.

외국 사이트와는 다르게 국내 서비스들은 예약과 발권이 분리되어 있습니다. 보통 하루에서 이틀의 시간을 더 고민할 수 있습니다. 예약은 발권(결재) 전에 비용 부담 없이 좌석을 미리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성수기 좌석은 정말 빨리 소진되거든요. 과감하게 예약하고 발권 전까지 신중하게 고민하면 됩니다.

5. 동행자들과 최종합의 후 발권한다.

가장 중요한 단계입니다. 저렴한 얼리버드 항공권은 취소나 변경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취소 가능성은 없는지, 불가피한 중요한 일정이 생길 가능성은 없는지 신중하게 점검하고 모든 동행자들의 다짐을 받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발권을 서둘러야하는지 판단할 수 있는 팁을 하나 드립니다.

FO1AZMADAGP

여름 성수기 최고의 항공권에서 소개한 알이탈리아의 프리미엄 이코노미 항공권으로 연말에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을 여행하기 위한 항공권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스페인 남부는 겨울에도 서울보다 10도 이상 따뜻하기에 연말 유럽 여행지 1순위 후보거든요. 1인으로 검색하니, 최저가가 가능한 항공편이 많아 보입니다.

FO4AZMADAGP.jpg

하지만 4인으로 검색하니 24일 출발은 많이 비싸고, 다른 날짜도 1인으로 검색한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이쯤 되면 몇 좌석 안남은 거라 보면 됩니다. 당연히 빨리 서둘러야되겠죠.

반대로 1인으로 검색하든 4인으로 검색하든, 대부분의 항공편 조합의 가격이 동일하다면 좀 더 여유를 갖고 고민해도 됩니다.

ec8aaceba19ceab1b4-15

Advertise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