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 최저가 보상제에 대해 아시나요? 최저가 보상제를 시행하는 사이트에서 항공권을 구입하면 나는 항상 최저가에 구입하는 것이니 안심해도 될까요? 불행하게도 그렇다고 말하지는 못하겠네요. 오늘은 고객 입장에서 항공권 최저가 보상제의 실효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최저가 보상 실패 사례

먼저 한 커뮤니티 카페에 올라온 글을 간략히 소개하겠습니다.

  • A 사이트에서 항공권 구입 후 항공사, 날짜, 편명 등 모든 것이 일치하는 표를 15만원정도 더 싸게 판매하는 사이트 발견
  • 원래 티켓을 구입한 A 사이트는 항공권 차액의 300%를 보상하는 최저가 보상제를 시행하고 있음
  • 고민 끝에 300% 보상을 받기로 결정
  • 자료 수집(화면 캡쳐 등) 후 보상 신청
  • 신청 4일 후 보상 불가 답변 받음
  • 보상 불가 사유는 부킹 클래스가 달라서
  • 현실은 예약 전에 부킹 클래스를 보여주는 사이트가 거의 없다는 사실
  • 따라서 보상 신청 전에 양쪽에 문의해서 부킹 클래스가 일치하는지 확인했어야 한다는 답변이 글쓴이를 황당하게 함
  • 게다가 최저가 보상 신청하고 답변 받는 사이 싼 티켓은 날라감
  • 글쓴이의 결론: 300% 보상에 혹하지 말고 최저가를 발견한 곳에서 그냥 사자

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요? A 사이트가 말로만 보상한다고 하고 실제로는 안 해주는 걸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다만, 보상 받을 수 있는 경우가 별로 없기는 합니다.

최저가 보상 제도의 조건

일반적인 최저가 보상제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프라이스라인입니다. 참고로 제가 왜 프라이스라인을 좋아하는지는 호텔 방 싸게 예약하기를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best_price_guarantee_priceline
Priceline Best Price Guarantee

호텔이나 다른 상품에도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다양한 조건들도 있지만 무시하고,  항공권에 관련된 조건만 보겠습니다.

  • 항공사, 항공편명, 출발일, 공항, 승객수, 캐빈 클래스(이코노미, 비즈니스, 퍼스트 등을 말합니다.), 부킹 클래스

다른 것은 다 알겠는데 부킹 클래스(booking class, fare class)는 좀 생소하지요? 부킹 클래스에 대해서는 잠시 후에 자세히 알아보기로 하고, 부킹 클래스를 제외한 나머지를 보겠습니다.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이 정도면 만족하고 최저가 보상을 받을 수 있으니 최선의 항공편을 살 수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최저가 보상 제외 조건 – 누가 봐도 다른 항공권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B 사이트에서 서울-샌프란시스코 항공권을 검색했더니 싱가폴항공이 100만원으로 가장 싸게 나왔다고 가정해 보죠. 다른 C 사이트에서 검색하니 대한항공이 70만원에 검색되기도 합니다.(이런 일은 아주 흔하게 발생합니다. 항공검색엔진이 달라서일 수도 있고, 규정 때문일 수도 있고, 이외에도 많은 이유가 있습니다.) 이 경우는 당연히 최저가 보상이 안됩니다.

이것은 아주 당연한 겁니다. 그 이유는 고객마다 선호하는 것이 다를 수 있기에 같은 항공권이 아니면 비교 대상이 안되는 거죠. 더 나아가 자신들이 찾지 못한 항공권도 같은 이유로 보상할 필요가 없는 겁니다.

최저가 보상 제외 조건 – 같아 보이지만 다른 항공권

그럼 보기엔 같은 항공권인데 보상이 안 되는 경우를 알아보겠습니다. 부킹 클래스를 제외하고 나머지가 모두 같다면 대부분의 사람은 같은 항공권이라고 느낍니다. 심지어, 대부분의 사이트는 검색 단계에서 부킹 클래스를 보여주지 않기에 같은 항공권이라고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보여주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고객이 알 필요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비행기를 타고 가는 동안 털끗만한 차이도 없거든요.(참고로 FltGraph는 부킹 클래스를 보여 줍니다. 항공 검색에 내공이 좀 쌓인 분이라면 FltGraph에서는  부킹 클래스를 보며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왜 이것을 조건으로 내걸었을까요? 같은 항공권처럼 보이는데, 부킹 클래스가 다르다는 것은 적용되는 운임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럼 왜 적용되는 운임이 다를까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입니다.

첫 번째는 좌석 현황이 실시간으로 바뀌기 때문입니다. 프라이스라인에서 검색할 때에는 싼 좌석이 없어서 비싼 좌석을 보여줬는데, 다른 사이트에서 검색 시에 싼 좌석이 생겨서 더 싸게 예약이 가능한 경우에 보상을 해줄 수는 없다는 겁니다. 뭐 이것까지는 이해가 가시겠죠.

두 번째는 자신들이 검색하지 못했거나 팔 수 없는 운임을 다른 사이트에서 팔 경우는 보상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그게 고객이 보기에는 완벽히 같은 항공권으로 보일지라도 말이죠. 사실 프라이스라인을 비롯한 글로벌 사이트들은 대부분 GDS에서 제공하는 항공검색엔진을 이용하기에 같은 항공권이 규정상 팔 수 있는 가격보다 비싸게 검색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거의 운임 규정상 그 운임을 팔 수 없거나, 다른 사이트가 특별히 더 싼 운임을 가지고 있는 경우입니다.

이에 반해 국내 사이트 대다수는 조금 다릅니다. 규정상 팔 수 없는 운임이나 다른 사이트가 특별히 더 싼 운임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가장 많은 경우는 그 운임으로 팔 수 있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운임 관리를 수작업에 의존하기 때문입니다. 수작업에 의존해서는 복잡한 모든 규정을 100% 반영하는 것이 불가능하기에, 그 운임으로 팔 수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작업 운임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한국의 온라인 항공권 검색 서비스를 참조하세요.

최저가 보상제 – 좋은 것 같지만 빛 좋은 개살구

지금까지 살펴본 내용을 종합해보면, 항공권에 대한 최저가 보상제는 많은 경우 별 의미가 없습니다. 다만, 호텔의 경우 상대적으로 최저가 비교도 용이하고 기준도 단순해서 꽤 유용할 때가 있습니다. 참고로 저희 FltGraph는 최저가 보상제를 시행하고 있지 않습니다. 고객들에게 의미 있는 제도가 되기 위해서는 고객의 눈높이에 맞는 최저가 보상제가 되어야 하는데, 이는 불가능한 일이거든요.

항공권 예약은 인터넷 쇼핑과는 다릅니다. 인터넷 쇼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이죠. 내가 어떤 상품이 마음에 든다면 그 물건을 가장 싸게 판매하는 사이트를 찾아 구입하면 그만입니다. 이 때 마음에 든다는 가정은 가격도 포함하여 내린 결정입니다. 따라서 가격과 함께 비교해야할 상품은 많아야 서너개 정도입니다. 그리고 그 상품의 효용도 대부분 가격에 비례하지요.

하지만, 항공권은 너무너무너무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서너개가 아니라 바둑만큼 복잡하기에 무수히 많은 선택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나한테 진짜 좋은 항공권이 있는데 전세계 어디서도 살 수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가격도 천차만별이라, 같은 일정에 바로 옆자리에 앉아간다면 효용 가치는 같다고도 볼 수 있는데 구입 금액은 세 배 이상 차이가 나기도 합니다. 항공권을 쇼핑처럼 접근하여 최저가 보상을 바란다는 것은 넌센스입니다.

부킹 클래스

이제 앞에서 설명을 미룬 부킹 글래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최종 3
E-ticket 예시

위 이미지는 이티켓의 일부입니다. 1번 박스에 ‘Economy’ 위의 ‘O’가 부킹 클래스입니다. 항공사는 같은 이코노미 클래스에도 여러 가지 운임을 내어놓고 각각의 운임이 사용할 수 있는 부킹 클래스를 지정합니다. 2번 박스의 운임코드인 ‘OLRCEA2’를 사용할 수 있는 부킹 클래스가 ‘O’입니다. (이티켓(E-ticket)을 보는 법이 더 궁금한 분은 항공 E-Ticket! 어떻게 읽는거지?를 참고하세요.)

보너스 팁 – 항공권 구입 시점

여기까지 읽은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에 보너스 팁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항공사는 각각의 부킹 클래스마다 좌석을 할당해 놓습니다. 당연히 싼 운임이 사용할 수 있는 부킹 클래스에 할당된 좌석이 먼저 소진됩니다. 좌석 소진 이전에 먼저 사면 싼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물론 항공사는 영업현황에 따라 새로운 운임을 내어 놓기도 하고 임의로 좌석을 더 풀기도 하고 없애기도 하기 때문에, 항상 먼저 산다고 싼 것은 아니랍니다.

경험적으로 보았을 때 좌석 현황이 편명에 따라 날짜에 따라 들쑥 날쑥하다면 좌석이 소진되는 중이고 더 싼 운임이 새로 나올 가능성도 별로 없으니 구입을 서두르는 것이 좋습니다. 그걸 어떻게 아냐구요? FltGraph의 Follow On 기능으로 따라 하는 과정 중에는 일주일치 항공편을 가격과 함께 볼 수가 있습니다. 이 때 아래 그림처럼 나오면 좌석 여유가 있는 것이구, 그 다음 그림처럼 나오면 서두르는 것이 좋습니다.

plenty_of_seats
좌석 여유가 많은 경우
few_seats
좌석 여유가 별로 없는 경우 – 예약을 서둘러야!!!

 

항공권 구입 시점에 대한 더 많은 정보가 궁금하신 분은 항공권, 언제 예약하는 것이 좋을까?를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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